파라다이스스파온천(도고온천)에서 1일 숙박을 한 후, 다음날 주변에서 가볼만 한 곳이 있을까 검색을 하니, 공세리성당이라 불리우는 유명한 장소가 있어서, 서둘러 가보았다. 특정 종교를 믿지는 않았지만, 2024년도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1년을 되돌아보면서, 반성도 좀 해보고, 잘못한 것은 종교의 힘을 빌려 용서도 구해보자는 심산으로 방문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종교적인 기운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공세리 성당 가는법
-. 주소: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공세리성당
-. 전화번호: 041-533-8181
-. 홈페이지: http://www.gongseri.or.kr/
파라다이스스파 도고에서 공세리성당까지는 차량으로 30분 거리 내외에 있다. 평일이고, 도심도 아니라서 차량이 많이 막히지도 않았고, 주변 경치를 구경하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주차장은 성당 입구에 있었는데, 주말이나 사람이 많을 때를 대비해서, 임시주차장도 운영하고 있었다.
공세리 성당
1890년에 시작된 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성당으로 충청남도 지정 기념물 144호이면서, 2005년도에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하였다. 350년이 넘는 국가보호수가 4그루나 있고, 그에 버금가는 오래된 거목들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보는 지점마다 또 각 계절마다 다른 독특한 공세리 성당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성당으로, 현재까지 70여편이 넘는 유명한 영화, 드라마가 촬영되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촬영지 섭외가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는 "태극기 휘날리며", "수녀 아가다",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미남이세네요", "아내가 돌아왔다.", "글로리아" 등 다수가 있다.
공세리 성당은 천주교 신앙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는 중요한 성지이기도 하다. 현재 이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다 순교하신 32분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고, 특히 박해시대 때 *내포지방은 천주교 신앙의 요충지로써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잡혀 각지로 끌려가서 순교를 당하시는데 바로 이곳은 *내포지방이 시작되는 입구로써 해상과 육로로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였던 것이다.(출처:공세리 성당 홈페이지)
*내포지방: 충청남도의 서부 또는 서북부 지역을 기리키는 말로 쓰인다. (출처: 나무위키)
공세리 성지
한국 천주교회는 4대 박해(신유, 기해, 병오, 병인)을 통해 만 여명의 순교자를 낳게 되는데 그 대부분이 내포지방에서 나왔다. 신유박해 때는 아산 최초의 순교자인 하 발바라가 있다. 또한 병인박해 때 이곳 걸매리에서 신앙생활을 한 박씨 삼형제인 박의서(사바), 박원서(마르코), 박익서(세려명미상)를 비롯하여 부부 순교자인 김 필립보와 박 마리아 그리고 삼부자인 이 요한, 이베드로, 이 프란치스코가 영광스럽게 순교한다. 이들을 포함한 병인박해 때 아산지역 출신 순교자는 모두 32명이었으며 각각은 서울, 수원, 공주 등으로 끌려가 고문, 옥사, 참수형 등으로 순교한다.
봉헌된 납골식 순교자 현양탑에는 박의서(사바), 박원서(마르코), 박익서(세례명 미상) 세분의 유해와 박인서, 이 마리아, 이씨부인, 박홍갑, 박화진(알렉산데르)와 조 모니카의 묘 표석, 그리고 순교자 김중백을 포함한 스물 세 분의 묘석이 모셔져 있다.(출처:공세리 성당 홈페이지)
방문후기
차량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면, 바로, 출입구가 보인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원어민 크리스마스 캐롤이 성당 곳곳에 울려퍼지고 있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추어 꽃단장을 하고 있었다.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예수, 마리아, 요셉 조각상이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을 반기고 있고, 성스러운 기운이 가정에 충만하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실제로 예배도 볼 수 있는 성당으로,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안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180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볼 수 없을 만큼 단단해 보였고, 잘 지어진 예술작품 같았다. 안에는 교회에서 많이 볼수 있는 기다란 의자들이 있었고, 잠시동안 생각에 잠기어, 한해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기약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성스러운 무언가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성당에서 나오면 가지들이 사방팔방 퍼져나가는 형상을 한 엄청나게 큰 규모의 나무가 있었고, 박물관 형태로 공세리성당의 과거와 현재를 알려주는 박물관이 있었다. 박물관에는 천주교를 위해 희생된 순교자들에 대한 설명도 같이 있었는데, 공세리 성당이 가볍게 놀러오는 곳이라기 보다는 경건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는 우리의 조상님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하였고, 이의 산물을 지금의 우리가 누리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충청도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1시간 정도 여유를 내어, 공세리성당에 방문드리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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