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나윤아의 홀릭
소설집 『홀릭』은 나윤아 작가가 자해, 스마트폰, 도박, 알코올, 게임 중독에 빠진 청소년 다섯 명의 이야기를 통해, 중독이 단순한 습관이나 충동이 아니라 내면의 결핍과 고립에서 비롯된 것임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각 단편은 중독의 원인을 가족, 학교, 정체성 혼란 등 복합적 배경과 함께 탐색하며, 현실과 중독 사이의 갈등과 회복 여정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저자 소개
저자 나윤아
유년 시절 『해리 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이야기꾼의 삶을 꿈꾸었고, 고등학생 시절인 2010년 제3회 생명문예 공모전과 제1회 청소년 디지털 작가 공모전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초등학교 전문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공사장의 피아니스트』, 『안녕, 나나』, 『미인의 법칙』, 『홀릭』, 『그럼에도 파드되』, 『조각게임』 등이 있다.
줄거리 요약
1부: 자해 중독 — 「공이 울리면」
첫 번째 단편 「공이 울리면」은 여소은의 자해 중독을 다룬다. 부모 간 갈등과 지나친 학업 압박 속에서 소은은 스스로의 몸에 상처를 내는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자해가 아니라 고통의 반복, 즉 중독으로 발전한다. 소은은 소꿉친구 강건우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빈 공간을 고백하며, 건우는 진심으로 돕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소은은 자신의 외로움과 고통을 조금씩 드러내며, 건우와의 대화는 그녀에게 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홀릭 줄거리”의 시작으로, 자해라는 극단적 행위를 통해 청소년이 느끼는 결핍과 내면의 외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부: 스마트폰 중독 — 「괴물화 증상」
「괴물화 증상」에서는 조성아의 스마트폰 중독을 중심으로 이야기된다. 성아는 학교를 10일 넘게 결석하고, 친구 연서는 SNS 메시지만이 '읽음' 상태로 남아 있을 뿐 아무 답을 듣지 못한다. 연서는 성아의 실종된 일상을 추적하면서, 그녀가 기이한 행동을 반복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스마트폰은 성아에게 현실 도피와 상호작용의 유일한 통로가 되었고, 그녀는 점차 괴물처럼 변화한다. 작품은 스마트폰 중독이 어떻게 현실을 파괴하고 인간관계를 격리시키는지, 그리고 해당 청소년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과정을 판타지처럼 형상화한다.
3부: 도박 중독 — 「불꽃」
「불꽃」은 도박 중독에 빠진 고등학생 시헌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헌은 “단 한 번만 더 하면 딸 수 있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도박을 시작했고, 가족과의 관계를 서서히 잃어간다. 그는 도박이 해결책이라고 믿고, 가족의 신뢰와 자신에 대한 긍정감을 다시 얻기 위해 위험한 베팅을 반복한다. 그러나 도박은 시헌의 현실을 더욱 깊은 파멸로 끌어들이며, 작품은 도박 중독의 속성과 그것이 초래하는 관계 단절, 자아 붕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중독의 세계가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공허와 불안, 파괴 속성을 강조한다.
4부: 알코올 중독 — 「고답이」
「고답이」에서는 알코올 중독을 다루는데, 동민은 술을 싫어하면서도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로 인해 술과 담배를 대신 사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는다. 학교 축제에서 보라를 보고 가까워지고 싶지만, 술자리에서 느끼는 거리감과 인정 욕구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동민은 알코올을 통해 자신을 존재감 있게 느끼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외로움과 부족함을 더욱 확인하게 된다. 작품은 세대 간 반복되는 중독 경험과 개인의 불안, 타인의 시선에 의해 굴절된 정체성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5부: 게임 중독 — 「두 가지 세계」
마지막 단편 「두 가지 세계」는 게임 중독에 빠진 주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그는 현실에서 자신을 점(點)에 불과한 존재로 느끼며, 게임 속에서만 환영받고 능력을 인정받는다. 팀원과의 협업 속에서 주영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지만, 게임에서 벗어나자마자 현실은 더 작고 무의미하게 다가온다. 특히 한준우라는 동료를 부러워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자신이 위축되는 모습에 고립된다. 갈림길에 선 주영은 현실과 게임 사이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 고민하며, 작품은 청소년의 정체성과 현실 도피 본능, 그리고 중독이 초래하는 삶의 이분법적 구조를 예리하게 제시한다.
맺음말
『홀릭』을 통해 중독 자체보다는 그 중독이 탄생한 결핍과 고립에 더 집중하고자 하였다. 자해, 스마트폰, 도박, 술,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모두 자신의 존재가 혼자였던 시간 속에서 무감각해져 갔고, 그 속에서 자신을 확인하거나 위로받을 수단으로 중독의 세계를 선택했다. 이야기를 읽는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문제적 상황을 단순한 질병이나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으로 바라보길 바란다. 이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지 경고가 아니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따뜻한 위로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차가운 현실을 조금이라도 데워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으며, 따뜻한 현실이 느껴질 때 비로소 중독의 껍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청소년은 물론, 그들을 지켜보는 어른들도 이 책을 통해 연대와 공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책정보
홀릭 - 예스24
『홀릭』은 자해, 스마트폰, 도박, 알코올, 게임 등 다섯 가지 중독에 빠진 다섯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단편소설집이다. ‘중독’이라는 주제 안에서 다양한 중독의 모습을 살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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